흔히들 ‘단오제’라고 하면 ‘강릉 단오제’를 쉽게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와 쌍벽을 이루는 단오제로 남쪽의 법성포단오제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서해안 최대 규모의 행사인 법성포단오제는 다른 지역의 축제에 비해 ‘사람들과 정을 나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선조들이 베풀었던 따뜻한 마음을 계속해서 전해주고 있는 법성포단오제는 천년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다.
400년의 맥을 이어오는 전통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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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법성포단오제는 그 유래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몇 가지 전해 내려오는 것이 있다. 조선 중기 무렵, 세곡을 모아 보관, 수송하기 위해 만든 조창이 법성포에 들어서게 되고, 전국 최대의 파시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에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민족의 대 명절인 단오가 제전의 형태를 갖춰지게 되었다고 한다.
유구한 역사를 이어 내려오는 법성포단오제는 일제강점기 때 그 맥이 잠시 끊긴 적이 있다. 나라가 어수선하던 시절, 조창이 있던 법성은 일제의 강압에 맞서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의병들의 투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단오제를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광복 이후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협력으로 단오제는 다시 부활하게 되었고 마을의 안녕과 풍어 및 지역민들의 화합을 기원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하면서 현재에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법성포단오제가 다른 지역과 달리 이토록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그 속에서 정을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선조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같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법성포에서는 단오절이 되면 손수 마련한 음식을 가져와 귀천의 차별 없이 남녀노소 모여서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이 계승되어 현대에도 특산품인 굴비나 모시송편 등의 시식행사를 비롯하여 제천행사에 사용된 음식을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법성포단오제 제대로 즐기기
법성포단오제는 공개행사인 ‘난장트기’를 하며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보부상들이 단오행사를 알리기 위해 설치했던 난장기에서 유래된 ’난장트기‘는 과거 단오제를 주관하던 보부상 조직인 ’백목전계‘를 상징하는 의미로 긴 대나무에 광목 옷 한 벌과 짚신, 상립백목 등을 걸어두는 것을 말한다. 난장기 설치, 기념식, 고사, 난장놀이 한마당 순으로 진행되는 난장트기를 마치면 본격적인 단오제가 시작된다. 본 행사에서는 바다로 나가 용왕에게 각 배의 풍요와 안전을 비는 ’용왕제‘와 만선의 기쁨을 나누는 ’선유놀이‘, 그리고 전국 국악 경연대회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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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용왕제’는 바다에서 행해지는 의례로서 무동력선을 행정선이 밧줄로 연결해 바다로 이끈다. 무동력선 위에서는 농악대의 신명나는 풍류가 울려 퍼지며 흥겨운 난장이 펼쳐지고 용왕을 모시는 제사를 지내며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거행한다. ‘선유놀이’는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온 어부들이 오색 깃발이 날리는 선상에서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즐기는 뱃놀이이다. 여기에서는 용왕제를 지내고 남은 음식으로 농악대를 동원하여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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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악 경연대회는 상쾌한 그늘이 되어주는 천연 무대인 숲쟁이에서 국악의 전승과 보전을 위해 단오절이면 열리는 경연대회이다. 우리나라 국악을 선도하며 참된 국안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는 이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뛰어난 참가자들이 이곳에 모여 경연을 펼치니 진짜 우리 음악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창포머리감기, 그네뛰기, 씨름, 떡메치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으며, 영광의 특산물과 전통 음식들까지 맛 볼 수 있어 그야말로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법성포단오제. 다른 축제와 달리 단오가 가지는 전통성을 바탕으로 하는 민속축제, 법성포단오제에서 다양한 단오제 행사들을 체험하고 한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자.
법성포단오제의 다양한 행사들을 즐기면서 안녕과 재수를 기원해보세요! 그동안 지녔던 심신의 피로와 고민들을 단번에 앗아갈 거예요!
글 트래블피플 박혜림 파워리포터
발행2016년 07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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